Pinelia L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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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이어폰 덕후 생활 기록

피네리아 2014. 5. 25. 03:30

이어폰 바꿀 때가 되어서 알아보던 도중 문득 생각나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A8로 시작된 나의 이덕 생활은 오테에서 정착했습니다.

이어폰을 고를 때에는 확실한 기준이 있어야 저처럼 십수년에 걸쳐 해메지 않게 됩니다-_-

음질은 개인적인 취향에 의존하므로 상세한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정리해본 저의 이어폰 선택 기준 2015 ver

1. 오디오테크니카 또는 유사한 수준의 제조사

2. 하이엔드 일반형 유닛 시장이 사장됨에 따라 커널형도 포함 

3. 좌우대칭형이고 자성이 있는 70cm 이상의 케이블선

4. 요즘은 LP형이 오히려 나은듯

5. 평균 사용 기간 2년

6. 가격대 10~20만원

 

 

 

2002~2005 : B&O A8 (110,000)
사용 : 128MB MP3 플레이어

나의 고딩 생활을 함께 보낸 첫 이어폰이자 본격적인 이덕의 세계로 끌어들인 장본인

당시 파는곳이 별로 없어서 친구와 같이 현찰 들고 부산에 있는 명품관 찾아가서 모셔왔다.

사용 기기였던 듣보잡 회사 MP3 플레이어가 12만 정도였으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

고딩때 없는 돈 털어 처음으로 산 이어폰이다보니 에이징도 공들여서 하고 정말 오래 썼다.

좌우대칭형에 적당한 길이, 생각 외로 편안한 착용감,

유니크한 외형에 음질까지 모든 걸 갖춘 보기 드문 걸작

웃긴 사실은 이게 팔려고 만든 이어폰이 아니라 

수천만을 호가하는 B&O 음향기기의 번들 악세사리라는 것(...) 그래서 이름이 Accessory 8이다.

단점은 행거가 두꺼워서 안경잡이가 쓰면 익숙해지기까지 조금 불편하다는것

Y대학교 새내기였던 2005년 여름에 잃어버리고 나서 알아보니 16만으로 올라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직도 추천하는 물건이다. 그리고 2015년 기준 21만이다. 헐랭

결과는 잃어버림

 

 

2005~2007 : ATH CM7Ti (160,000)

사용 : iAudio5 / 기숙사 노트북

오테빠의 스타트를 끊은 7센치

아무래도 일음을 많이 듣다보니 타회사보다는 오테가 맞는것 같다.

단점은 좌우비대칭이었다는 점과 유닛 지름이 좀 커서 장시간 착용시 부담이 걸린다는것

그래도 잘 쓰고 있었는데 후반에 왼쪽 유닛이 죽어버려서..

왼쪽 줄 잘라내고 한동안 오른쪽만 썼다-_-

결과는 쓰레기통

 

 

2008~2012 : ATH EC700 (140,000)

사용 : iAudio7 → COWON S9 / iPad 3 / PSP-2005 → PSVITA-1005 / AMOLED → 갤럭시 S2 HD LTE

A8의 디자인과 착용감이 그리워서 질렀던 기억이 있다.

어디까지나 A8과 비교했을 때 착용감이 편하지는 않았다.

특히 귓바퀴에 걸치는 행거부분이 A8에 비해 걸리적거리는 느낌..

그래도 7센치 쓰다 바꾸니 유닛 사이즈는 적당했고 음질 역시 만족스러웠다.

결과는 C470E 구매후에도 서브로 사용하다가 C470E의 구제가 안되는 선 문제 때문에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어디 박혀있는지 모르겠다. 안보이는 걸 보니 CM707로 바꾸면서 잃어버린 것 같다-_-

결과는 잃어버림



 


2013~2014 : ATH CM707 (130,000)

사용 : iPad 3 / PSVITA-1005 / 갤럭시 S2 HD LTE → 갤럭시 노트3

구식 이덕인 나는 왜 이렇게 커널형이 죽도록 싫은걸까. 

아무튼 이제는 쓸만한 오픈형 이어폰을 찾는게 너무 힘들다. 

이 녀석은 다 좋은데 선이 짧다. 60cm인데 160인 내 키의 바지 주머니에서 올라오지를 못한다. ???

10cm만 길었으면 딱이었을 텐데.. 정말로 아슬아슬하게 걸칠 수 있는 수준 밖에 안된다.

그래서 대학원 다닐 때에는 상의 주머니나 가방에서 끌어올려서 사용했다.

선이 짧은 것 이외에 특별히 흠잡을 곳은 없는 물건이다.

좌우대칭형이고 금속유닛이 아님에도 내구성이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이제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기 때문에 짧은 길이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에 플러그 쪽에 문제가 생겨서 오른쪽 유닛에 신호가 잡히지 않는다.

혹시나 해서 대강 찾아봤는데, 오픈형 하이엔드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는것 같다-_-

결과는 쓰레기통



2015~현재 : ATH CKR7 (130,000)

사용 : 갤럭시 노트3 → 갤럭시 노트7 → 갤럭시 S7 엣지

오픈형만 고집한다는 나의 신념이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망했어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올해부터 출퇴근을 자가용으로 하다 보니 이어폰을 쓸 일이 거의 없다는 것(...)

커널형이 대세가 됨에 따라 오픈형 하이엔드는 더이상 만들지를 않으니 어찌할 방도가 없다.

그나마 MX985가 버티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하필이면 젠하이저라서 탈락

결국 이 지경까지 와버렸기 때문에 나도 대세를 따라 커널형을 쓰는 것이 되어버렸다.

아무래도 첫 커널형이다 보니 좋은 제품을 쓰는 것보다 무난한 걸 써보면서 익숙해지는 게 먼저라고 판단.

실제로 지르기 직전까지 CKR7과 CKR9 사이에서 심한 갈등을 했다.

케이블은 1.2m 좌우대칭형 LP라는 흠잡을 곳 없는 아주 무난한 사양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 번들로 한 번 접해봤던 커널형은 정말이지 사람을 미치고 폴짝 뛰고 환장하게 하는 발암 물질이었는데

제대로 된 녀석은 과연 어떨지 살짝 기대도 되었다. 

주말에 굳이 외출 같은 안하던 짓을 해가면서 일부러 사용을 해보았다.

가장 크게 와닿는 점은 역시 기대했던 대로 해상력 하나는 쩔어준다는 것.

그리고 번들로 고통받았던 경험과는 달리 귀가 아프지 않다. 과연 가격 지상주의

물론 그래도 오픈형 하이엔드에 비해서 착용감이 편하다고 할 수는 없으며

선을 건드는 소리가 과할 정도로 들린다. 커널형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인 듯

여태껏 오픈형만 고집하다가 처음으로 커널형을 쓰게 되서 많이 불안했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오히려 음질이 뛰어난 게 매우 마음에 든다. 

하지만 그것도 언젠가 오테에서 오픈형 하이엔드가 부활하면 거기까지(...)

다만 현재로선 아무래도 커널형이 메인스트림이다 보니 오픈형은 한동안 추억으로만 남을 지도 모르겠다.

결과는 CKS55XBT 구매후 서브로 사용



2015~현재 : ATH CKS55XBT (100,000)

사용 : 갤럭시 노트3 → 갤럭시 노트7 → 갤럭시 S7 엣지

회사 경력이 쌓이면서 이어폰을 쓸 일이 늘어났다.

휴식할 때 게임을 하거나 업무 중에 노래를 듣거나 몰래 게임을 하거나(...)

업무중일 때나 휴식하러 나갈 때마다 케이블이 걸리적거려서 결국 블루투스 이어폰을 장만했다.

블루투스 이어폰과 리듬 게임의 상성은 최악이지만 스쿠페스는 엑설 개념이 없으니..

다만 게임 프레임이 심각하게 떨어져서 불익스 풀콤은 무리. 

어차피 전 채보 풀콤 작업은 끝났으니 아무래도 상관없지..

는 게임 프레임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히가와리 불익스 풀콤을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_-;;

일단 상당히 가볍다. 27g밖에 안된다. 오오 오테 오오

최대한 가볍게 만들기 위함인지 배터리가 작아서 재생 시간이 5시간이다.

안그래도 가벼운데 무게 중심이 목 뒤쪽으로 가는 덕에 쓴듯 안 쓴듯 착용감이 매우 좋다.

3버튼으로 재생/정지, 볼륨 조절, 곡 넘기기, 통화 기능을 지원한다.

이어버드 디자인은 무난한 패밀리룩이지만 본체 디자인은 묵념...

이어버드 수납 기능이 없는 건 아쉽다. 미사용 상태일 때의 모양새가 좋지는 않다.

케이블에 자성은 있지만 길이가 짧다보니 약한 편이다. 

이제껏 고음형 위주로 쓰다 저음형을 쓰게 되서 그런지 음질은 오테 기준으로 무난 평범하다.

예상외로(?) 목걸이형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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